사진=PIXABAY

방송인 박나래(40)가 일명 '주사 이모' A씨에게 불법 의료 행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A씨가 스스로 밝힌 경력과 학력에 대해 의사단체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 의대'라 주장하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의사와 의대생들로 구성된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의사들의 모임(공의모)'는 7일 성명을 통해 "박나래 주사이모 A씨는 내몽고 포강의과대학병원에서 교수로 역임했다고 주장했지만, 그 실체는 유령 의대. 확인 결과 '포강의과대학'이라는 의과대학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의모에 따르면 중국 내 의과대학 수는 집계 방식에 따라 162~171개다. 내몽고는 중국 33개 성급 행정구역 중 하나다.

단체는 "중국 내 공식 의대 인증 단체인 전국개설임상의학전업적대학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는 162개의 의과대학이 있다"며, 이 중 내몽고 지역에 있는 의과대학은 ▲내몽고의과대학 ▲내몽고민족대학 의과대학 ▲내몽고적봉의대(치펑의대) ▲내몽고포두의대(바우터우의대) 등 4곳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세계의학교육협회(WFME)가 운영하는 '세계 의과대학 목록(World Directory of Medical Schools)'에서도 내몽고 지역 의대는 동일한 4곳만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공의모는 "A씨가 교수로 역임했다고 주장한 포강의과대학은 중국 정부나 국제 의학교육 인증기관 명단 어디에도 없었다"며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유령 의대"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의모는 A씨의 국내 의료 활동 여부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중국 의과대학 졸업자는 응시 자격이 부여되지 않는다. A씨가 설령 중국이 인정하는 의사면허를 취득했더라도, 한국에서 의료행위를 한 경우라면 명백히 불법"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의사가 아니어도 '의대 교수'라는 직함을 사용할 수는 있다. A씨의 의사 신분 여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며 관련 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 의사회장도 A씨를 의료법, 약사법 위반 및 사기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한 박나래도 방조한 의혹이 있다며 공동정법으로 수사하기를 요청했다.

앞서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 제보를 토대로 박나래가 A씨로부터 의료 기관이 아닌 자택이나 차량에서 항우울제 처방과 링거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일자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의사 가운을 입은 사진을 오리며, "12~13년 전 내몽고를 오가며 공부했고 포강의과대학병원에서 내외국인 최초로 최연소 교수를 역임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나래 측은 "A씨가 의사 면허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프로포폴이 아닌 단순 영양제 주사였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