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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지난 9월 개편한 친구목록 첫 화면을 기존 방식으로 다시 되돌린다. '격자형 피드' 형태로 대대적 개편을 단행한 지 석 달 만에 조정하여, 사실상 롤백 조치다.

23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12월 중 기존 목록형 친구탭을 복원하는 업데이트를 적용할 예정이다. 정확한 배포 시점은 내부 일정에 따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9월 23일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통해 친구탭을 SNS 피드형 격자 형태로 전환했지만, "메신저 본연의 기능을 잃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용자들은 피로감 증가, 소셜 기능 과도화, 사용성 저하 등 불만이 급증했고, 앱 마켓에는 1점 대 리뷰가 줄줄이 이어졌다.

여론이 악화하자 개편 6일 만이던 9월 29일, 카카오는 "4분기 내 기존 친구목록을 첫 화면에 다시 배치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당시 발표한 복원 조치의 실행 단계라고 평가된다.

이번 복원 업데이트는 신규 격자형 피드 UI를 아예 없애는 형태가 아니라, 선택형 UI를 도입해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용자가 기존 목록형 친구탭과 격자형 피드 중 원하는 UI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불만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달 7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친구탭 개편을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친구탭 복원 이외에도 별도 기능 개선 업데이트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