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쿠팡과 네이버가 3분기 나란히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이커머스 양강 구도를 확실하게 굳혔다. 각기 강점을 살린

9일 이커머스 업계에서 공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과 네이버 모두 올해 3분기 높은 실적과 성장세를 보였다. 쿠팡의 3분기 매출은 12조 8455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대비 매출이 20% 상승하며 '국내 이커머스 1위'라는 탄탄한 시장 점유율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네이버의 3분기 매출은 3조 1381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커머스 부문은 전년 대비 35.9% 늘어난 9855억 원으로, 네이버 주요 사업 중 가장 큰 성장률을 기록했다.

쿠팡과 네이버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각각 물류 인프라, 인공지능(AI) 서비스의 강점을 잘 살린 결과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쿠팡은 전국에 물류망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상품을 직접 보관하고 주문과 동시에 배송하는 '로뱃배송' 방식을 사용했다. 반면 자체 물류센터가 없는 네이버는 올해 3월 개인화 추천 등 AI를 접목한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를 공식 출시한 데 이어, 외부 플랫폼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당장 국내 이커머스 1·2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는 쿠팡과 네이버에 대적할 순 없지만,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도 생존하기 위해 구조 개편을 꾀했다. G마켓은 가격 경쟁력과 자본력을 갖춘 중국 알리바바와 손을 잡으며 합작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11번가는 최근 SK그룹 손자회사로 재편되며 매각 리스크를 해소했다.

앞으로도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과 네이버 간 양강 구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타 이커머스 사들이 안정적인 상태에 접어들더라도, 수익성 향상을 위한 새로운 전략 모색 단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규모를 키워 이들과 경쟁하기보다 각자의 장점을 발휘하는 방식으로 기업들이 생존 전략을 짜야 할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