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이 사상 처음으로 총자산의 절반 이상을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총 1269조 1355억 원의 국민연금 적립금 중 국내·해외 주식에 투자된 금액은 635조 57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자산의 50.1%를 차지한다.
주식 비중이 50%를 넘어선 건 국민연금 역사상 처음이다.
채권 비중이 절반 이상이었던 10년 전과 비교하면 더욱 차이가 뚜렷하다. 지난 2015년 말 당시 국민연금 자산 중 채권이 56.6%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반면, 주식은 32.2%에 불과했다. 현재 채권 비중은 올해 6월 기준 33.0%다.
주식 투자 중에서도 국내보다 해외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국내 주식은 189조 원으로 전체 주식 비중 50.1% 중 14.9%를 차지한다. 그러나 해외 주식은 446조 원인 35.2%로 국내 주식의 두 배 이상을 차지했다.
국민연금은 안전한 채권 비중을 줄이고 위험하지만 기대 수익이 높은 주식 비중을 대폭 늘리고 있다. 이는 향후 기금 고갈 시기를 늦추기 위한 공격적 투자 전략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