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강원도 강릉시를 덮친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재난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강릉시는 오늘(1일) 가뭄 대응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강릉시는 오늘 1일 오전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4.5%까지 떨어졌다며, 가정용 수도계량기 제한 급수를 기존 50% 잠금에서 75% 잠금으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다만 계량기 잠금은 자발적 동의를 우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식당 운영 단축과 숙박업소 객실 3분의 1 축소 운영, 정수기 사용 제한 등이 권고됐다.
1일 행정안전부 안전관리일일상황에 따르면, 강릉 생활용수의 80%를 책임지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전날 저녁 6시 기준 14.8%까지 내려갔다.
저수율이 15%를 밑돌며 생활용수까지 부족한 상황에 직면하자 시민들은 약수터에서 물을 받고, 사흘에 한번 세탁을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올해 강릉의 여름철 강수량은 평년의 30% 이하 수준이다. 7월 31일부터 8월 30일까지 지난 한 달간 강수량은 60.6mm로, 평년의 5분의 1 수준이다.
강릉을 비롯한 영동 지역에 뚜렷한 비 예보가 없어 당장은 가뭄 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늘(1일) 수도권·충청권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돼 많은 비가 쏟아졌지만, 강원 동해안 강수량은 5mm 미만에 그쳤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부터 11일까지도 영동 지역에는 비 소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시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시간제 혹은 격일제 급수 공급을 검토하고, 확보한 생수를 모든 시민에게 배부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