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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 계양산에서 일명 '러브버그'라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대량 출몰한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계양산 정상 일대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 등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한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러브버그 사체가 쌓여 새까만 데크 바닥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평소에 산을 자주 찾는다는 이 누리꾼은 '러브버그의 습격. 벌레 싫어하는 사람은 올라갔다가 기절할 듯'이라며 계양산의 심각한 상황을 공유했다.

이날 한 등산객 A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계양산을 찾았다가 정상 길목 계단과 벤치 등을 뒤덮은 러브버그떼로 인해 불편을 겪은 일을 공유했다. A씨는 "등산하면서 물을 넣은 분무기를 뿌려봤지만 날아다니는 러브버그들은 어쩔 수가 없었다"며 "얼굴로 날아오는 러브벌레를 차단하기 힘들어 상수리나무 가지를 꺾어 휘휘 저으면서 등산했다"고 전했다.

러브버그는 주로 중국 동남부 등 따뜻한 남쪽 지역에 서식하지만, 몇 해 전부터 한국에서 개체 수가 늘고 있다. 올해는 이례적인 무더위와 장마가 겹치며 예년보다 이른 6월 중순부터 출몰했다.

러브버그는 질병을 옮기지 않고, 토양 환경에도 큰 도움이 되는 익충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사람에게 날아드는 습성과 급증한 개체 수로 인해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러브버그 발생 민원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9296건이나 접수되기도 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러브버그는 대량 발생 후 약 2주 이내에 자연 소멸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과도한 살충제 사용보다는 친환경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