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침해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이 오늘(28일)부터 가입자 2300만 명 모두를 대상으로 유심(USIM)을 무상으로 교체해 주겠다고 밝힌 가운데, 유심 재고가 턱없이 부족해 '유심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해킹 피해가 발생한 SKT는 오늘 오전 10시부터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하지만 현재 약 100만 개의 유심만 보유한 걸로 확인됐다.
SKT 가입자 2300만 명과 회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187만 명을 합하면 교체 대상자가 모두 2500만 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재고 부족에 따른 혼란이 예상된다. 이에 SKT는 5월 중 약 500만 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어제(27)일 밝혔다.
27일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에 따르면 "SKT 가입자 수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한 SKT의 유심 발주량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턱없이 부족한 수량"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제는 SKT 전국 지점과 대리점의 유심 재고 보유 현황을 알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있지 않아, 유심 교체를 원하는 가입자가 직접 각 대리점에 전화하거나 발품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8일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이 해커에 의한 악성코드로 가입자의 유심 관련 정보 일부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SKT는 해킹 사고를 인지하고도 뒤늦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하고, 사고 발생 일주일 만에 유영상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들의 대국민 사과문이 게시되는 등 늑장 대응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