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경북 안동의 문화유산인 병산서원 건물에 못을 박아 훼손한 KBS 드라마 제작 관계자 3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경북 안동 경찰서는 지난 7일 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KBS 드라마 현장 소품팀 관계자 3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관계자 3명은 병산서원에서 드라마를 촬영하던 중 조명 소품인 등롱(燈籠)을 매달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안동 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관계자는 "KBS가 외주를 준 현장 소품팀 팀장과 직원들이 문화재를 훼손한 혐의를 확인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앞서 '병산서원 못질 사건'은 지난해 12월 30일 지나가던 관광객이 이를 목격해 안동시에 신고한 바 있다. 안동시가 국가유산청 등과 함께 조사를 실시한 결과, 병산서원 내 누각인 만대루(晩對樓)와 유생들의 기숙사였던 동재(東齋) 기둥 등 총 7군데에 못질한 사실을 확인했다.
시는 문화재에 허가 없이 못을 박은 행위 자체가 잘못된 것으로 규정하고, KBS 드라마 소품팀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KBS는 이후 사과문을 내고 안동시 요청에 따라 병산서원 촬영분을 전량 폐기했다.
병산서원은 경북 안동시 풍천면에 위치한 서원으로 도산서원과 함께 조선시대 전통적인 건축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지난 1978년에 사적 제260호로 지정됐으며, 2010년(하회 마을 일부)과 2019년(한국의 서원) 두 차례에 걸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