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025년 1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청 제공

지난 1월 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의 세 축이 모두 위축되는 '트리플 감소' 현상은 작년 11월 이후 두 달 만이다.

특히 생산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건설업 경기도 악화하면서 경기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5년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전 산업 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는 111.2(2020년=100)로 전달보다 2.7% 감소했다. 코로나 19시기인 2020년 2월(-2.9%)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기·가스업(1.6%)에서 증가했으나, 광업(-2.6%)과 제조업(-2.4%)에서 줄어 전월대비 2.3%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이 0.1% 늘었지만 자동차 생산이 0.4% 감소했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0.8% 줄었다. 정보통신(4.7%)에서 증가했으나, 도소매(-4.0%)와 운수·창고(-3.8%) 등에서 감소했다.

1월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01.2(2020년=100)로,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재화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1%) 판매에서 증가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2.6%), 화장품 등 비내구재(-0.5%)에서 판매가 줄어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6일간의 설 연휴에 이은 임시공휴일 지정에도 면세점(-41.0%) 매출이 급감하며, 소매판매액 지수 하락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면세점에서 주로 화장품 판매가 많이 감소했다"며 "중국 입국 관광객들의 화장품 구매량 감소와 중계무역상들의 화장품 수입 감소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1월 설비투자(계절조정)는 102.7(2020년=100)로, 전월 대비 14.2%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12.6%)와 기타 운송장비(-17.5%) 등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든 영향으로, 2020년 10월(-16.7%)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4.1%), 토목(-5.2%)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 달보다 4.3% 감소했다. 작년 8월(-2.1%) 이후 6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며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포인트(p) 하락한 98.4를 기록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3p 하락했다.

이 심의관은 "전월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긴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대부분 주요 지표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며 "생산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을 견인하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