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대낮 52도…성지순례서 1000명 넘게 숨져

김민정 승인 2024.06.21 14:23 | 최종 수정 2024.07.02 15:55 의견 0
사진=PEXELS

이슬람 정기 성지순례(하지)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메디나에서 폭염으로 인해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18일 메카 대사원 마스지도 알하람의 기온은 51.8도를 기록할 정도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시간 20일 AFP 통신은 지난 14일에서 19일 사이 사우디를 찾은 10개국 방문자 가운데 1천81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틀 전 550명에서 두 배 가까이 뛴 수치다.

온열 질환을 앓는 환자도 3천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종자도 다수 발생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FP는 "이집트인만 658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며 이 가운데 630명은 사우디 당국의 순례 허가를 받지 않은 입국자였다"고 전했다.

사우디 당국은 사전 등록 순례객에게 냉방 설비가 준비된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순례 허가를 받지 않은 경우 성지 곳곳에 설치된 냉방시설에 접근할 수 없어 폭염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우디 당국은 이번 하지 기간에 외국인 160만 명을 포함한 180만여 명이 성지 순례 비자나 공식 허가를 받고 메카를 찾았다고 밝혔다.

AFP는 "공식 허가를 받으려면 큰 비용이 들어, 매년 수만 명의 순례자가 비공식적인 다른 경로를 통해 하지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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