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이후, "웃는 자"는 네이버·쿠팡
G마켓·11번가 등 힘든 도전의 연속
내실 경영에 집중한 곳은 적자 비용 크게 감소
커머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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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11:14 | 최종 수정 2024.11.2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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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에 따른 이용자 이탈과 8월 쿠팡의 유료 멤버십 회원가 인상 등 이커머스 시장을 흔드는 여러 이슈 가운데, 네이버와 쿠팡의 입지는 오히려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타 플랫폼들이 적자 규모를 줄여가고 있지만 이들의 흑자 전환과 시장 점유율 확대까지는 '힘든 경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9일 공개된 2024년 3분기 이커머스사 실적표에 따르면, 쿠팡의 올 3분기 매출은 10조6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146억원에서 1481억원으로 29% 늘었다. 쿠팡은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가를 월 4990원에서 7890으로 58% 올렸지만 매출 성장률은 견고했다.
네이버 커머스부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7254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액은 12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1조9000억원) 대비 확대됐다.
컬리의 경우 5543억원으로 4.8%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다른 이커머스사들은 모두 두 자릿수의 매출 감소율을 보였다. 11번가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220억원으로 지난해 1886억원에 비해 무려 35% 감소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G마켓은 2257억원으로 19.7%를, 롯데온은 269억원으로 14.9%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SSG닷컴은 9.1% 하락해 3905억원의 매출을 시현했다.
쿠팡과 네이버를 제외한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외형 축소 현상은 같았지만 영업손실 추이는 조금씩 달랐다. SSG닷컴의 영업손실 규모는 작년 307억원에서 올해 165억원으로 절반 정도 줄었다. 11번가는 325억원에서 146억원으로, 롯데온은 233억원에서 192억원으로 영업손실 축소에 성공했다. 컬리 또한 407억원으로 44억원으로 적자를 크게 줄였다.
하지만 G마켓만 101억원에서 180억원으로 적자 확대 흐름을 보였다.
이커머스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와 롯데 등 그룹사 대부분 비상경영 체계에 돌입하며 비용 절감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의 적자 감소는 내실 경영에 집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커머스사들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각종 행사와 회원 혜택 강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실질적인 판을 뒤집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앞으로도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쿠팡, 네이버의 양강 체계는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후발 주자 온라인 쇼핑몰들은 이를 따라가기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자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 저렴한 가격을 제시해야 하지만 수익성 문제에 처하게 된다. 실적, 투자, 서비스 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힘든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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