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내수경기 '휘청'...위축되는 유통·여행

커머스타임즈 승인 2024.12.16 12:47 의견 0
사진=PIXABAY

고물가·고금리 속 실질적 가계 소득이 하락하여 내수 경기 침체가 더 두드러진 가운데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유통업을 포함한 내수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40원 선을 넘은 이후 1,430원 선을 오르내리는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올해 올 평균 환율(하나은행 매매기준율·1,362.30원)보다 무려 70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탄핵 투표 무산 직후인 지난 8일에는 1437원까지 치솟아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농수산물과 생필품 등을 수입해 판매하는 대형마트는 수입처 다변화, 결제 화폐 변경 등 방식으로 비상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환율 상승으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현재의 환율 상승 여파가 짧게는 1개월, 길게는 3개월 이후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품목별로 차이가 있으나 평균 3~5%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형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주요 제조사와 내년도 납품가 협상을 진행 중인데 환율이 너무 많이 올라 판매가에도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행업계도 고환율이 지속하면 해외여행 수요 축소 등이 현실화될 수 있어 강달러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환율이 계속 오르면 여행을 미루거나 좀 더 저렴한 곳으로 여행지를 바꾸는 등 신규 여행 수요에 간접적으로 여행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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