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피해로 수박 재배 몸살...한통 5만원 수박 대란 오나

커머스타임즈 승인 2024.07.22 14:36 | 최종 수정 2024.07.22 15:03 의견 0
사진=PEXELS

연일 국지성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수박의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철 과일 중 가장 큰 피해를 입어 작년 '수박 대란'이었던 통당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내린 비로 충남 논산·부여는 전체 하우스 재배산지의 60~70% 이상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수박의 대표 산지인 논산·부여는 전국 수박 하우스 물량의 약 70%를 차지한다.

충남 부여군 세도면에서 1만2000평 규모로 수박 농사를 짓는 김모(65)씨는 "지난 7~10일 발생한 집중호우로 절반에 가까운 농지가 피해를 입었다"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수억 원에 이른다"며 하소연했다.

충남 지역에 비 피해는 당장 일선 유통 채널의 상품 수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어 최근 수박을 구매한 소비자의 반품·환불도 잇따르고 있다.

노지·하우스를 포함한 전체 수박 물량의 30~40%를 이 지역에서 공급받는 A 대형마트는 수박 정상품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까지 90% 이상을 유지하던 A 대형마트의 비파괴 당도 검사 통과율은 최근 70%까지 떨어졌다. B 대형마트도 수박의 비파괴 당도 검사 통과율이 40~50% 수준에 그치며 수박 정상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비파괴 당도 검사를 통과한 상품만 매장에 입고시키지만, 당도가 기준치를 넘어도 장마철 늘어난 수분량으로 밍밍한 맛을 가진 상품이 일부 섞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50대 주부 서모씨는 "겉으로 보기에 멀쩡해 보여 반으로 갈았더니 속이 빨갛게 꽉 차지 않은 데다 맛도 비릿하거나 밍밍해 환불을 요구했다"고 했다.

수박 산지가 대규모 수해를 겪으면서 가격 불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대형마트 수박 상품 기획자(MD)는 "장마 기간 수박 수요가 많지 않아 아직은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오면 시세가 폭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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