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통시장의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이 대형마트보다 13.4% 정도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농수산식품공사는 서울시 내 대형마트, 전통시장, 가락시장 등 총 25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 차례상 차림 비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통시장 구매 비용은 22만 4040원, 대형마트 구매 비용은 25만 8854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 2.5% 상승했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에 비해 13.4% 정도 저렴했다.
가락시장(가락몰) 구매비용은 21만 4498원으로 전년 대비 5.3% 상승했지만,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와 비교했을 때 각각 4.3%, 17.1% 저렴했다.
품목별 수급 동향을 살펴보면 일부 과일 품목이 생육기 고온으로 낙과·열과 현상이 발생해 생산량 감소로 고 단가를 형성할 전망이며, 일부 채소 품목 또한 생산 면적이 줄고 이상기후로 생육이 좋지 못해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
특히 김장 배추 물량 부족으로 겨울 배추가 조기 출하된 탓에 평년 대비 배추 저장 물량이 감소해 가격 강세가 예상됐다. 무 역시 주 출하지인 제주 월동의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생육기 폭우 피해 등으로 생산단수가 감소해 가격 강세를 보인다.
축산물은 한우 도축 마릿수 감소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시세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돼지고기는 수급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참조기·명태는 이상기후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 감소 추세다. 수산물 전반적인 어획량 감소가 예상되지만, 정부 비축 물량 방출 등으로 설 성수기 공급은 비교적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수산물 소비 촉진과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가락몰에서 일정 금액 이상 수산물 구매 시, 온누리상품권으로 증정하는 행사를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총 5일간 진행할 예정이다.
문영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설 명절을 맞아 특히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한다면 할인율이 기존 10%에서 15%로 상향되고 결제액의 최대 15%를 환급받을 수 있어 전통시장, 가락몰에서 더욱 알뜰한 장보기가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명절 차례상 차림에 수요가 많은 주요 성수품 34개 품목에 대한 구매비용을 매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