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공포' 확산에 현대차 배터리 공개, 수입차 공개 여부는...

커머스타임즈 승인 2024.08.13 10:34 | 최종 수정 2024.08.13 12:29 의견 0
사진=PEXELS

잇따른 전기차 화재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자동차의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현대자동차는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한 가운데 수입차 브랜드는 비공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일 인천 청라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중인 벤츠 전기차에 난 불이 대형 화재로 확산됐다. 불이 시작된 벤츠 전기차는 시장 점유율이 낮은 중국의 파라시스 배터리를 넣은 사실이 알려졌다.

인천 전기차 화재 피해자는 "전기차 자체가 도로에서 맞닥뜨리게 되면 두근두근하는 게 있거든요. 다른 전기차라고 하더라도 같은 배터리가 들어가 있는 차가 있을지도 모르고요"라고 말했다.

전기차에서 갑자기 불이 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현대자동차는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13종에 들어가는 배터리 제조사를 전면 공개했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대응하는 차원이다.

지난 10일 현대차 홈페이지에 따르면, 13종 전기차 가운데 12종엔 국내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배터리 제품이 장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 SUV인 '코나 일렉트릭'에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 CATL 배터리를 탑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에도 언론이나 고객 문의가 있을 시 배터리 정보를 공개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문의가 많아 접근성을 더 높인 차원에서 아예 홈페이지에서 전면 공개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는 움직임은 다른 자동차 회사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그룹의 기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고, KG모빌리티도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아우디, 폭스바겐 등 일부 수입차 브랜드는 배터리 제조사 공개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들은 "배터리 제조사는 비공개가 원칙이라 본사와 협의가 필요하다"며 입장을 밝혔다.

한편 12일 환경부 차관 주관으로 국토교통부, 소방청 등 관계 부처가 모여 전기차 화재 관련 긴급회의가 열렸다. 정부는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달 초 세부화된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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