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집중된 티몬·위메프 사태피해... "여행상품 판매 독려 심했다"

여행업계 피해 1천억 넘을 것
티몬·위메프 출발일 기준 60일 후에 여행사 정산

커머스타임즈 승인 2024.08.06 16:04 | 최종 수정 2024.08.06 16:26 의견 0
사진=PEXELS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큰 피해를 본 곳 중 하나는 여행상품 구매자와 여행업계가 꼽힌다. 티몬·위메프를 통해 호텔을 예약한 소비자들은 취소, 환불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여행업계의 피해는 현재까지 미정산 집계 금액 2300억 원 가운데 1천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결제부터 출발까지 기간이 긴 여행상품의 특성 때문에 이번 사태의 피해가 고스란히 여행업계에 집중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여행상품은 판매일 기준이 아니라 출발일 기준으로 구매 확정이 돼 대금 정산이 이뤄진다.

전자지급결제대행 PG사 관계자는 "티몬·위메프와 한 계약서를 보면, 여행상품 역시 'D+1' 또는 'D+2' 정산 조건인데 이는 결제가 완료된 다음날 또는 다다음날 바로 PG사가 티몬·위메프 쪽에 대금을 정산하게 돼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티몬·위메프의 경우엔 에스크로를 도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기간에 대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여행업계에선 티몬이 여행상품 판매를 공격적으로 나섰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반적으로 여행사 상품을 전자상거래 업체가 5~10% 할인율을 적용하여 판매한다. 하지만 티몬은 '오늘만 할인'같은 각종 쿠폰과 제휴 신용카드 할인까지 덧붙여 판매에 나섰다는 것이다. 티몬에서 일했던 한 직원은 "상품권만큼 판매 독려가 심했던 상품이 여행상품이었다"고 전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여행상품은 단가가 커 단 2~3%만 더 할인해도 구매자가 몰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커머스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