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에 피해 속출...여행사 "때 아닌 날벼락"

커머스타임즈 승인 2024.07.29 11:37 | 최종 수정 2024.07.29 14:48 의견 0
사진=PEXELS

최근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싱가포르 본사)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한 피해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특히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전담 여행사들은 이들 플랫폼을 통해 다수 여행 상품을 판매했는데, 대금 회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다음 달 초 해외 여행 예정이던 김 모(43)씨는 지난 23일 오후 갑작스레 여행 상품을 취소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해당 여행사가 티몬으로부터 대금을 제때 지급받지 못하면서 부득이하게 티몬을 통해 구매한 여행 상품을 취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여행사에서는 예정대로 진행하려면 수십만 원의 추가 요금을 더 내야 한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당장 열흘 뒤 출발인데 소비자가 이렇게 손해를 봐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입점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번 주나 8월 이후로 출발하는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해당 플랫폼의 결제를 취소하고 여행사를 통해 다시 예약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플랫폼에서 진행한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예약한 경우가 많아 정상가로 다시 예약하는 것에 대해 소비자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지난 22일부터 티몬과 위메프에서 여행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이들 플랫폼에게는 밀린 대급을 지급하거나 정산 기한을 통보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한편 위메프·티몬에선 소비자 환불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PG사는 기존 결제 건에 대한 카드 취소나 신규 결제를 모두 막았다.티몬·위메프 예약 취소 건이 빗발치면서 취소 금액이 정산금을 뛰어넘자 손해를 막기 위해 카드 취소 자체를 막은 것이다.

이 때문에 티몬과 위메프 고객은 이미 지불한 금액은 돌려받기 어렵게 됐다. 소비자들은 환불 요청 시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현금을 돌려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성수기를 고려해 항공 좌석과 현지 숙소, 차량 등을 미리 잡아놓으려고 대부분의 여행사가 회삿돈으로 선금을 지급한 상황"이라며 "규모가 큰 기업은 그나마 버틸 여력이 있겠지만 대금 정산이 지연될 경우 소규모 여행사들은 파산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크다"고 짚었다.

이번 사태는 큐텐이 무리한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현금이 부족해져 발생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큐텐 그룹 관계자는 "소액 판매자에 대한 정산은 지금도 계속 하고 있으며 규모가 큰 판매자에 대한 대금 정산을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있다"면서 "정산과 환불 절차를 모두 정상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행사들은 법적 대응을 포함한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의 움직임을 지켜본 뒤 추가로 입장을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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