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열풍 끝났다"...탕후루 가게 하루 2곳씩 폐업

올해 들어 폐업 수 급증
점주 "열풍 너무 빨리 끝나..." 한숨

커머스타임즈 승인 2024.07.02 14:40 | 최종 수정 2024.07.02 17:40 의견 0

사진=PEXELS

몇 년 사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끈 중국 간식 '탕후루'의 매장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우후죽순 늘어났던 탕후루 매장 수가 서서히 감소하며 탕후루 인기도 한풀 꺾이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개방 통계에 따르면 6월 기준 이날까지 폐업한 탕후루 가게는 43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00여곳이 넘는 탕후루 가게가 오픈했지만 올해 개업한 탕후루 가게는 50곳에 불과했다.

반면 폐업한 가게는 지난해 72곳에서 올해 190곳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이달 들어 17일까지 폐업한 탕후루 가게는 34개로, 하루 평균 2개 꼴이었다.

지난 4월부터 이달 17일까지 전국에서 폐업한 탕후루 가게는 127곳에 이른다. 탕후루 1위 업체인 달콤왕가탕후루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지 2년 만인 지난해 11월 500호점을 열었다고 발표했지만 7개월이 지난 현재 매장 수는 오히려 줄어 490개에 그쳤다.

탕후루 인기 하락은 BC카드 전국 탕후루 가맹점 데이터 분석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4월 BC카드의 탕후루 가맹점 매출액 지수는 전달보다 27% 하락했다.

탕후루 가게 점주들은 폐업의 원인으로 급속히 변하는 디저트 트렌드를 꼽았다. 탕후루의 경우 과다한 과당 섭취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것도 한몫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유행을 따라 개·폐업을 하기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행이 급변하는 시장에서 선도 브랜드를 그대로 따라가면 경쟁력을 잃고 소비자들은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유행을 기준으로 창업할수록 수요에 비해 공급이 과할 수 밖에 없어 리스크가 크다"며 "특히 한국 디저트 시장은 주기가 짧다. 대왕 카스테라, 벌집 아이스크림 등이 일례"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상권의 특성이나 계절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창업이 필요하다"며 "또 매출이 안 나온다고 무작정 문을 닫는 것보다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이거나 '숍인숍' 등의 방식으로 변주를 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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